반려견이 물놀이하는 모습. 제주도 제공 올들어 10월까지 제주에 새로 등록된 반려견은 3737마리다. 지난 2014년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행된 이후 제주에선 올해 10월까지 모두 7만 315마리가 등록됐다.
행정시별로는 제주시에 등록된 반려견이 5만 2094마리, 서귀포시는 1만 8221마리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5347마리, 2021년 8446마리, 2022년 4958마리, 2023년 8110마리, 2024년 5439마리다.
제주 각 가정에서 키워지고 있는 개가 10만 마리 안팎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도에 등록된 반려견은 전체의 70% 수준이다.
더욱이 등록제가 의무인 개와 달리 고양이는 권고사항이어서 등록이 활발하지는 않다.
올들어 10월까지 629마리의 고양이가 제주에 등록됐고 누적 숫자도 5338마리에 불과하다.
7년 전 용역에서 제주지역 고양이 사육 두수가 3만 4000여 마리로 추산됐는데, 그 수치를 대입해도 전체의 15%만이 반려동물로 등록됐다는 얘기다.
제주도는 올해 12월 중순쯤 실제 반려동물 현황 등을 담은 용역 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9월 제주시민복지타운에서 열린 '2025 제주 반려동물 문화산업 한마당' 제주도 반려동물의 증가는 유기동물의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제주에서 5000마리 안팎의 개와 고양이가 버려지고 있다.
연도별로 2019년 8111마리, 2020년 7047마리, 2021년 5697마리, 2022년 5296마리, 2023년 4745마리, 2024년 4115마리이고 올해는 10월까지 3209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했다.
버려지는 동물은 기존 동물보호센터의 수용능력 한계로 절반 가까이가 안락사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3209마라의 유기동물 중 입양이나 기증된 경우는 647마리로 전체의 20.2%에 불과하고 반환된 사례는 169마리(5.3%)에 그쳤다.
안락사된 개나 고양이가 1542마리로 전체의 48%이고, 자연사한 유기동물도 502마리(15.6%)나 된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도 안락사된 개와 고양이의 비율은 45%에서 49%였고, 20%에서 26%는 자연사했다.
이는 제주시 용강동에 있는 '제주도 동물보호센터'가 버려지는 동물을 모두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350여 마리가 동물보호센터에서 관리되는데 수용 능력을 벗어나는 유기동물은 안락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유기동물의 폭증과 수용능력 한계, 개체별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제주는 안락사와 자연사의 비율이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죽은 반려동물에 대한 처리 문제도 간단치 않다. 제주에는 동물장묘시설이 없어 죽은 동물을 불법 매립하거나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리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에 조성된 제2동물보호센터 조감도. 제주도 이에 따라 동물보호센터와 반려동물 놀이공원, 동물장묘시설을 한꺼번에 갖춘 '제주도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가 조성되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 1만 2027㎡ 부지에 1단계 제2동물보호센터, 2단계 반려동물 놀이공원, 3단계 공설동물장묘시설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1단계인 제2동물보호센터는 지난 2023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최대 30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7월 완공됐다. 보호실과 진료실, 입원실, 교육실 등을 갖췄다.
2단계인 반려동물 놀이공원은 올해 8월 공사를 시작해 이달 공사를 마쳤다. 소형 동물 20마리, 대형 동물 20마리가 뛰놀 수 있는 놀이시설을 비롯해 음수대와 배변수거함이 조성됐다. 반려동물 놀이공원은 조만간 준공식을 갖고 문을 열 예정이다.
마지막 3단계인 동물장묘시설은 올해 7월 착공돼 내년 3월에는 완공될 예정이다. 시설 규모는 499㎡로 화장로 2기와 유골 봉안 200기, 염습실, 추모실을 갖춰 다른 지방 장묘시설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복지문화센터 조성과 더불어 전담부서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지홍 제주도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 13일 도의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제주도 동물복지 담당부서를 복지가족국 소속으로 옮기자고 제안했다.
농축산식품국 동물방역과에 있는 동물복지팀을 복지가족국 소속으로 두자는 것이다.
2025 제주시 반려견 순찰대 활동 선포식 참가자들. 제주도 현 의원은 반려동물 관련 비용이 '병원비', '건강검진', '양육자금', '장례비', '여행' 순이라는 금융권의 조사 결과가 있다며 양육과 여행이라는 표현을 보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말로 조직개편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영훈 제주지사는 현 의원의 제안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조직개편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답변했다.
놀이공원부터 장묘시설까지 동물복지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고 연관 산업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반려동물은 물론 반려가구까지 포함하는 동물복지 모델 구축과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9월 제주시민복지타운에서 열린 '2025 제주 반려동물 문화산업 한마당' 모습.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