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현 기자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전선을 밀어내며 제주장마가 역대 가장 빨리 끝났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정체전선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장마가 종료됐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빠르게 장마가 끝난 해로 기록됐다.
올해 장마는 지난달 12일 시작돼 26일까지 15일간 이어졌다. 이 기간 비가 내린 날은 8.5일에 불과하고, 강수량도 117.8㎜다. 짧은 강수일수와 적은 강수량이 각각 역대 4번째다.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북서쪽으로 물러난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이동한다 해도 제주에는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장마에서 벗어난 것으로 봤다.
장마가 끝나며 당분간 열대야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전날(2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서귀포 26도, 제주 25.8도를 기록하며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와 서귀포 각 4일, 성산과 고산 각 2일이다.
산지와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낮에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동부지역의 경우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