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승 한림공업고등학교 교장◇박혜진> 한림공업고등학교가 올해 전국 1호 항공우주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로 새롭게 출발해 화제가 됐습니다. 오늘은 한림공업고등학교 이진승 교장 선생님 스튜디오 모시고 얘기 나눠봅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전 한화시스템 고문으로 계시다 개방형 교장 공모를 통해 임용이 되셔서 화제가 됐습니다. 부임한지 1달 정도 됐는데 어떠셨습니까?
◆이진승> 지금은 시작 단계라서 변화를 위한 비전을 설정하고 추진 과제를 상세화하면서 전체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서 같은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방향성 수립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교육청,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 주셔서 앞으로 좋은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대화도 나누고 급식실에서 식사도 같이 하면서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박혜진> 교장으로서 한림공업고등학교를 어떻게 이끌어갈 생각이세요?
◆이진승> 항공우주 기술인재 육성을 목표로 항공우주기업과 추가 협약도 맺고 이에 맞는 교육과정도 개발하고, 우수한 외부 전문 강사진도 확보하는 등 주요 변화 부분에 대해서 잘 관리하고 일정에 맞춰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교육 대상인 학생들이 함께 변하는 것입니다. 좀 더 의욕을 가지고 '나도 하면 할 수 있다'라는 분위기를 심고 싶습니다. 성실한 학교생활, 학생다움을 가지게 하는 것 등 기본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박혜진> 한림공고가 전국 1호 항공우주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됐는데 어떤 방식으로 운영이 되는 건가요?
◆이진승> 운영 방식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체 의견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과정을 운영하고, 신기술에 즉시 대응하기 위해서 온라인 강좌를 확대하구요.
바로 취업하는 학생이나 대학 진학과 취업을 동시에 선택하는 학생 등 성장 경로별로 교육과정을 다르게 적용해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산업체 및 학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게 됩니다.
이진승 한림공업고등학교 교장◇박혜진> 한림공업고등학교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은 무엇일까요?
◆이진승> 2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공 코스제와 직장 내 교육 등을 통한 특화 프로그램을 들 수 있습니다. 먼저 전공코스제는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과정을 제공해서 학생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직장 내 교육은 실습 등의 프로그램을 직접 산업체에 가서 진행하는 인턴 제도 같은 것으로 이를 통해서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이나 지식 등을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박혜진> 항공우주 분야의 특성화고인만큼 교직원들의 전문성도 중요할텐데 이 부분도 준비가 잘 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진승> 항공우주 분야 산업 자체가 최첨단 산업입니다. 그런데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은 전기, 전자, 기계 입니다. 현재 저희 학교에서 이 3가지 분야의 선생님들이 40여 분 계십니다. 그 중 20여 명의 선생님들께서 작년에 우주항공 전문기관인 항공우주연구소 등에서 연수를 거쳤습니다.
올해 1학년 과목에서 항공기 일반, 항공우주와 스마트 기술 과목 등 이 부분은 개론 과목인데 개론 과목을 가르치는 준비는 마쳤다고 봅니다. 내년부터 제공되는 항공우주 부품 조립이라든지 심화 과정에서는 선생님들과 산학겸임교사, 도내에 여러 교수님들이 계십니다. 대학 교수진 특강 등 다양한 전문가 풀을 활용해서 교육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박혜진> 한림공고만의 유리한 점은 뭐라고 보시는지요?
◆이진승> 특성화고의 취지나 목적으로 봤을 때 취업과 진학 두 가지 요소라고 봅니다. 저는 두 가지 부분에서 다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요.
취업 관점에서 본다면 협약형 특성화고라고 하는 게 실질적으로 기업체와의 협약을 통해서 고등학교의 일정 부분 교과 과정을 마치게 되면 협약한 기업체로 취업하는 형태죠. 물론 우리 학생 200여 명이 졸업해서 다 좋은 직장으로 갈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그중 일정 부분의 학생들이 취업을 하게 되는 거구요.
결국 학교의 역할은 이 협약된 기업체의 수를 계속 늘려가는 겁니다. 진학 관점에서는 맞춤형 계약학과라든지 자유 전공 제도 그러니까 주문식 교육인 자율전공 제도 이런 것들을 보면 실질적으로 우리 고등학교와 대학, 기업체가 협약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한림공업고등학교, 대학교, 기업체가 협약을 통해서 기업체의 최종 수요 단계에서 교육과정은 이렇게 해 주면 좋겠다라고 주문하는 겁니다. 그럼 대학이 받아서 교과 과정을 만드는 거고요.
이렇게 해서 3자가 협약을 통해서 실제 실무에 강한 학생들을 길러내는 기술 인재를 길러내는 형태가 되겠습니다. 산업체 취업과 진학을 같이 할 수 있는 형태가 되는 거니까 협약형 특성화고라는 유리한 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진승 한림공업고등학교 교장◇박혜진> 교육부에서 선정한 1호 항공우주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 운영기간이 5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년 후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이진승> 현재 계획은 5년 사업이니까 이후에 평가를 통해서 재지정을 하게 될 예정입니다. 일부 교육부 쪽에서도 협약형 특성화고를 법제화하는 것들도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다 불확실한 상황인 거라 노력하고 있다 정도로 말씀을 드릴 수 있고요.
제가 기업에서 생활했던 것을 되짚어 보면 사업이라고 하는 게 외부 환경에 종속되지 않게 진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외부 환경이 좋아 지원도 많이 받으면 좋겠지만 정책이나 제도는 언제나 바뀔 수 있으니까요.
항상 이를 대비한 조직 운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도 현재 2029년까지 계획되어 있는 1차 진행 단계에서 학교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사업 재지정과 무관하게 계속 갈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차 단계인 5개년 동안 열심히 자생력을 키우겠습니다.
◇박혜진> 앞으로 한림공고가 나아가야 할 방향, 비전은 무엇인가요?
◆이진승> 일단 한림공고의 비전은 항공우주 기술 인재를 키우는 미래형 학교가 되는 겁니다. 개인적인 포부로는 학생들, 기업들, 대학들이 먼저 찾아와서 줄 서는 그런 기술 인재 명문고를 만드는 게 제 개인적인 포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