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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홍 단장 "휠체어 마임 배우, 브로드웨이 무대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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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배우이자 연출가 김상홍 '서툰사람들' 연극단장

[고령장애친화도시만들기=서툰사람들 연극단 김상홍 단장]
"2009년 장애인연극단 서툰사람들 합류해 활동 시작"
"학창시절 배우 꿈 갖고 1991년 무작정 극단 찾아 연극계 입문"
"당시 휠체어 장애인 택시거부 많아 휠체어 타고 연습실까지 다녀"
"조명, 분장, 무대설치, 조연출 등 30여년 경험 쌓아 배우 연출가 활동"
"제주 연극계 전체적으로 배우 구하기 어렵고 열악한 상황"
"휠체어 탄 마임이스트 유일…중앙무대 정통마임 선보이고 싶어"
"장애인 인식 개선 필요…장애인 전용 소극장 생기길"

연출가이자 배우인 김상홍 서툰사람들 연극단장연출가이자 배우인 김상홍 서툰사람들 연극단장
◇박혜진> 오늘은 제주 지역에서 다양한 연극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서툰사람들의 연극단장을 맡고 있는 배우이자 연출가 김상홍 씨를 만나봅니다. 먼저 서툰사람들 연극단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죠.  

◆김상홍> 장애인 단체 내에 연극, 음악, 밴드도 있고 다양한 부서 중 하나로 연극단입니다. 그냥 서툰사람들끼리 한번 모여서 연극을 해보자 해서 장진 감독의 작품 <서툰사람들>에서 딴 거예요.  

◇박혜진> 서툰사람들은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됐나요?  

◆김상홍> 저는 기존의 극단에 있다가 2009년 합류를 했구요. 2005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박혜진> 현재 활동하는 분들은 몇 명정도 되나요?  

◆김상홍> 4명 가량인데 많이 부족해요. 공연마다 출연진이 부족하다 싶으면 외부에서 비장애인 배우 1명 정도 추가해 무대에 서곤 합니다.
 
◇박혜진> 단장님께서는 연출가이자 배우로서도 활동을 하셨잖아요. 언제부터 활동하게 되셨어요?

◆김상홍> 연극을 처음 시작된 계기가 1991년입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어느 날 칠성통을 지나가다가 길거리 공연하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무작정 직접 찾아갔죠. 장애인이 무슨 연극을 하냐고? 이미 단원들 모집이 다 끝났다고 거절하더라구요.
 
무턱대고 무조건 입단하게 해달라고 배짱으로 일단 합류했는데 굉장히 힘들었어요. 제가 용담동에 살았는데 연극 사무실은 제주시 인화동에서 신제주 건설회관으로 옮겼습니다. 공항으로 올라가는 길이 얼마나 가파릅니까?

일주일에 한 네 번 정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당시에는 손 흔들어도 택시들이 그냥 가버려요. 그래서 휠체어 타고 연습실까지 그냥 다녔죠. 당시 연습실이 4층인가 3층인가 그랬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었던 걸로 알아요.
 
그냥 1층에 휠체어 내려놓고 기어서 올라갔었습니다. 배우가 돼야지보다 그냥 연극하는 과정에 참여해보자라고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조명, 음향, 무대 미술, 무대 연출 그쪽으로 공부해보자해서 도서관에 가서 연극에 관한 책을 빌려서 공부도 하고 그랬습니다.


김상홍 서툰사람들 연극단장김상홍 서툰사람들 연극단장
◇박혜진> 제주 지역에서 연극 무대를 만들어 가는 게 쉽지 않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김상홍> 힘들죠. 도내 연극 선배님한테 가끔 얘기 들어보면 배우 할 사람 너무 없어서 미치겠다고 얘기해요. 장애인은 더 심해요. 문화예술이지만 조금 빡세요. 연극은 알다시피 영화나 드라마는 틀리면 다시 찍을 수 있는데 연극은 대사 까먹거나 3초 이상 멈추면 관객들이 다 알아요. 아 쟤 실수했구나. 굉장히 부담이 가기 때문에 안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힘들어요.  

◇박혜진> 지금 준비하고 있는 무대도 있으시죠?  

◆김상홍> 12월 6일 원도심 구 아카데미하우스 건물 제주아트플랫폼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죠.  

◆김상홍> 휠체어 타면서 마임하는 사람은 아마 저밖에 없을 거예요. 정통 마임을 중앙무대에서 한번 해보는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또 우리 단원들과 좋은 작품으로 중앙무대에 서보고 싶고 더 나아가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보는 게 꿈입니다.  

◇박혜진>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면 전해주세요.  

◆김상홍> 연극이 너무 열악해요. 특히 제주도는 서울에 비해서 문화적으로 많이 낙후됐거든요. 특히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이 미국이나 선진국에서는 장애인 배우를 장애인 배우라고 안 합니다. 배우 누구누구라고 하죠. 우리나라는 유독 장애자를 넣더라구요.

장애인 배우 누굽니다. 그냥 배우 누굽니다. 가수 누굽니다. 그렇게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고요. 제주도에 장애인 전용 소극장이 없어요. 꼭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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