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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길 막힌 '제주감귤' 베트남 검역협정 언제 체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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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제주감귤 러시아 수출 급감
베트남과의 검역협정 체결안돼 제주감귤 공식 수출 못해
베트남에 비공식 반입돼 1kg당 최대 2만 5000원에 거래
수출다변화위한 검역협정 시급…만감류도 포힘해야 경쟁력

제주산 노지감귤. 제주CBS 제주산 노지감귤. 제주CBS 
제주감귤의 러시아 수출이 급감했지만 일부 나라와의 검역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수출 시장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4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에 따르면 제주감귤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후 수출물류와 대금 송금이 어려워지면서 수출 실적이 급감하고 있다.

제주감귤은 2019년 686톤이 러시아로 수출되다가 2020년 3862톤으로 급증했고 2021년에는 4807톤까지 수출됐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 간 검역 문제로 중국 감귤의 러시아 수출길이 막히면서 제주감귤이 틈새시장을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중국산 감귤 수입 금지를 해제하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출 물류와 대금 송금이 어려워지면서 제주감귤의 러시아 수출은 2022년 1707톤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도 2106톤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

제주감귤은 러시아와 캐나다, 미국이 주요 수출국이지만 최근 5년간 평균을 보면 러시아가 63%로 압도적이다.

이 때문에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문제는 검역협정이 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는 아세안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등에서 베트남 바이어들이 제주감귤의 상품성을 인정했지만 정부간 검역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베트남으로의 공식 수출이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제주지부는 비공식적인 경로로 자가소비나 선물용도의 제주감귤이 베트남에 반입돼 1kg당 1만 5000원에서 2만 5000원 수준에 거래되는 등 시장의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도 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당도와 크기, 색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현지에 수출될 경우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 최대 농산품 수입사인 앤트팜은 검역협정만 체결되면 제주산 감귤을 바로 수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제주도는 지난해 정부에 온주밀감과 만감류의 검역 타결을 요청했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베트남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다만 무역협회는 검역협정 품목에 노지감귤뿐만 아니라 만감류도 포함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이 신맛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 한국과 태국이 감귤 검역협정을 체결했지만 노지감귤만 포함해 현지 수요가 높은 만감류는 수출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측은 감귤류 전체가 아닌 온주밀감과 만감류 중 하나를 우선 협상할 것을 요구했고, 제주도는 한국감귤수출연합회 및 제주감귤연합회 등과 논의해 온주밀감에 대한 검역협상을 우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는 정부와 베트남의 검역 협상은 올해 하반기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온주감귤보다는 만감류의 선호도가 높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하기 유리한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만감류는 국내에서 대부분 소비가 가능해 우선적으로 온주밀감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온주밀감도 베트남에서 시장성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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