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제주시갑 예비후보가 6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인 기자 ◇박혜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현안들을 분석하는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오늘(7일) 110번째 시간에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4·10 총선 구도'를 얘기한다구요?
◆이인>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제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제주도내 3개 선거구는 여전히 대진표가 짜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요 정당의 공천은 끝났지만 무소속 출마 움직임과 단일화 변수 때문입니다.
◇박혜진>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구도가 명확해져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아요?
◆이인> 제주시갑 선거구는 국민의힘의 전략공천 후폭풍으로 구도가 어그러지고 있고 서귀포시 선거구도 그 영향으로 무소속 출마 변수가 남아 있구요. 제주시을 선거구는 단일화 변수로 인해 대진표가 짜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혜진> 제주시갑 선거구로 인해 다른 지역구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건데, 제주시갑 상황부터 살펴보죠.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겁니까?
◆이인> 지난 5일이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느닷없이 제주시갑 선거구에 국회의원 보좌관인 고광철(48)씨를 전략공천 후보자로 발표했습니다. 제주시갑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김영진(56) 전 제주도관광협회장을 배제하고 고광철 후보를 전략공천한 겁니다.
◇박혜진> 국민의힘 제주시갑 선거구 공천 과정은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이인> 지난 달 7일 국민의힘은 제주시갑 선거구의 예비후보인 장동훈(59) 전 제주도의원을 컷오프했구요. 유일하게 남은 김영진 전 협회장을 대상으로 지난 달 13일에는 제주시갑 선거구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후보자 확정을 미루더니 20여 일이 지나고 나서 의외의 인물인 고광철 보좌관을 전략공천한 겁니다.
국민의힘이 제주시갑 선거구에 전략공천한 고광철 국회의원 보좌관. ◇박혜진> 고광철 후보는 어떤 인물인가요?
◆이인> 고광철 후보는 지난 2004년 현경대 국회의원실을 시작으로 보수정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보좌관을 지냈구요. 2019년에는 자유한국당 보좌진협의회 회장을 역임했고 최근에는 권명호 의원실에 있었다고 합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때는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의 대변인을 했습니다.
◇박혜진> 제주도당 대변인을 했다고는 하지만 제주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에요?
◆이인> 그래서 김영진 예비후보가 어제(6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의 민심과 이반된 '듣보잡' 인사를 공천하면서 과거처럼 민주당 후보에게 국회의원직을 헌납하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낡은 기득권과 기회주의에 매물돼 오직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만 바라보는 식물정당으로 전락했다고도 했습니다. 고광철 후보를 듣보잡으로 지칭하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싸잡이 비난한 겁니다.
◇박혜진> 그래서 일까요? 고광철 후보는 그동안 고향 제주를 위해 일해 왔다고 말했어요?
◆이인> 고광철 후보는 인터뷰 등을 통해 국회에 있으면서 제주4·3 특별법 개정 등에 힘을 실었고 제주출신으로 예산 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했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제주를 위해 무엇이든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혜진> 하지만 공천에서 배제된 김영진 예비후보는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했어요?
◆이인> 김 예비후보는 공천학살이란 만행을 자행한 국민의힘은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했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신분으로 이번 선거를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박혜진> 여기에 일찌감치 컷오프된 장동훈 전 제주도의원의 출마설도 나와요?
◆이인> 장동훈 전 도의원은 지난 달 국민의힘에서 컷오프됐지만 예비후보를 사퇴하지 않았구요. 연동에 있는 선거사무소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 전 도의원은 고광철 후보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도민들의 호소가 많기 때문에 자신과 고광철, 김영진 후보 간 범보수 3인 재경선을 요구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겠다고 주변에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빠르면 다음주 초에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박혜진>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제주시갑 선거구는 몇 명이 출마할지 아직도 안갯속이네요?
◆이인> 민주당이 경선을 통해 문대림(58) 후보를 확정했고 국민의힘이 고광철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일단 정당 공천은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김영진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완주를 선언했고 여기에 장동훈 후보까지 가세하면 제주시갑 선거구는 최소 3파전, 최대 4파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주까지 지나봐야 명확한 대진표가 짜일 것으로 보입니다.
◇박혜진> 그런데 국민의힘 제주시갑 선거구 공천 파동이 서귀포시에도 미치는 중이죠?
◆이인> 국민의힘이 제주시갑 선거구에 고광철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김영진 후보와 함께 가장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인물이 허용진(65)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입니다. 허 위원장도 탈당을 선언하고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허용진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이 7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 배경을 설명하고 서귀포시 선거구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인 기자 ◇박혜진> 오늘(7일) 허용진 전 도당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했어요?
◆이인>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연 허용진 전 위원장은 당을 위해 오랫동안 활동한 김영진 직전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당해 자괴감을 느꼈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제주도 당원들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총선 경쟁력이 있다고 믿기 어려운 사람을 공천했다며 허 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앙당을 성토했습니다.
◇박혜진> 그런데 허용진 전 위원장이 서귀포시 선거구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구요?
◆이인> 무소속으로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할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는 사적 감정으로 출마해 선거를 훼방놓는다는 오해를 받지 않는 상황이 되고 민주당 위성곤(56) 후보와 겨뤄 이길만한 상황이 된다고 판단이 설 때 결심하고 따로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박혜진> 서귀포시 선거구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고기철(61) 전 제주경찰청장을 평가절하하기도 했어요?
◆이인> 고기철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선 허용진 전 도당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며 평가절하했습니다. 당원과 유권자들의 의견을 꾸준히 듣고 조금 더 시간적 여유를 갖고 판단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종합하면 의견 수렴후 자신이 고기철 후보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음을 밝힌 겁니다.
◇박혜진> 그렇게 되면 서귀포시 선거구도 복잡해지는 거네요?
◆이인> 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가 진검승부를 벌이는 와중에 허용진 전 국민의힘 도당 위원장까지 가세하면 선거 구도는 3파전이 될 거구요. 물론 무소속 임명문(62) 예비후보가 선관위에 등록을 한 상태여서 4명이 출마할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과 진보당 제주도당이 7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시을 선거구는 민주당 김한규 후보로 단일화했다고 밝혔다. 김대휘 기자◇박혜진> 제주시을 선거구는 오늘(7일) 민주당과 진보당 후보간 단일화 발표가 있었어요?
◆이인> 민주당과 진보당 제주도당은 오늘(7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한 제22대 총선 민주진보개혁 선거연대'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김한규(49) 후보를 제주시을 민주진보개혁 단일후보로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혜진> 진보당 송경남(57) 예비후보가 민주당 김한규 후보에게 양보한 거죠?
◆이인> 진보당 송경남 예비후보는 오늘(7일) 용퇴하지만 민주진보개혁이 승리하고 국민이 승리하기 위해 흔쾌히 결단했다며 총선에서 검찰독재 거부권 통치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구요. 민주당 김한규 후보는 큰 결단을 해줬다며 송경남 후보에게 감사를 표하고 입법부가 대통령의 거수기가 되지 않도록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혜진> 제주도의원 아라동을 보궐선거에는 진보당 후보를 밀어주기로 했어요?
◆이인> 민주당이 귀책사유를 들어 제주도의원 아라동을 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민주당은 진보당 양영수(49)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국회의원은 진보당이 양보하고 도의원은 민주당이 양보한 겁니다. 제주도의원 아라동을 보궐선거에는 국민의힘 김태현(42) 후보, 진보당 양영수 후보, 무소속 강민숙(62) 후보, 무소속 임기숙(60) 후보가 출마한 상황입니다.
◇박혜진> 어쨌든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주시을 선거구는 3파전으로 재편된 거죠?
◆이인> 민주당 김한규 후보와 국민의힘 김승욱(56) 후보, 녹색정의당 강순아(39) 후보로 일단은 3파전 구도가 됐습니다. 그런데 민주당과 녹색정의당이 단일화할 가능성도 있어 3파전이 확정됐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전국적인 상황이나 양당의 협상 등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자 대결일지, 아니면 녹색정의당까지 포함한 3자 대결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주도내 3개 선거구 모두 총선이 30여 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대진표가 짜여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 겁니다.